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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테소리 감정의 기술로 배우는 아이 감정 이해와 공감놀이

by gustmd0206 2026. 6. 7.

요즘 몬테소리 관련 서적을 읽다가 흥미로운 책을 발견했습니다. 키아라 피로디 작가의 『몬테소리 감정의 기술』입니다. 가장 먼저 마음에 남았던 것은 아이의 감정은 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배워가야 할 과정이라고 합니다. 이 책은 아이의 마음을 알아가는 공감놀이를 다양하게 소개하면서, 감정자체를 이해하고 아이가 세상에 반응하는 하나의 신호로 여기도록 합니다.

저도 두 아이를 키우며 아이들의 감정을 오랫동안 지켜봐 왔습니다. 특히 아이들이 태어난 첫 달부터 육아일기를 꾸준히 쓴 경험이 있습니다. 그 안에는 아이가 처음 웃은 날, 유난히 많이 운 날, 짜증이 많았던 날, 낯선 사람 앞에서 부끄러워하던 순간들이 담겨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그 기록을 다시 꺼내보니 아이들의 감정도 몸처럼 자라고 발달하고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 글에서는 몬테소리 감정 기술에 대한 소개와 여러 가지 감정놀이를 공유하겠습니다.

아이 감정 발달을 이해해야 하는 이유

감정은 외부나 내부 자극에 대한 반응입니다. 어떤 상황을 만나거나 몸 안에서 불편함을 느낄 때 우리는 기쁨, 슬픔, 분노, 두려움 같은 감정을 경험합니다. 우리 어른들은 이미 이 감정에 대한 학습이 되어 있고, 감정은 일시적으로 우리의 몸과 마음의 균형을 바꾸는 사실도 잘 이해하고 있지요. 하지만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정은 단지 "기분이 좋다, 나쁘다"의 문제가 아니라 신체 반응과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아이가 불안할 때 시선을 피하거나, 무서울 때 몸을 움츠리거나, 화가 났을 때 목소리가 커지고 호흡이 빨라지는 것처럼 감정은 얼굴 표정, 자세, 땀, 시선, 목소리, 심장박동, 호흡으로 다양하게 드러납니다.

그래서 아이의 감정은 무조건 억제되어서는 안 된다고 느꼈습니다. 아이가 운다고 해서 "그만 울어"라고만 말하거나, 화를 낸다고 해서 "화내면 안 돼"라고만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기보다 숨기는 법을 먼저 배울 수 있습니다. 물론 감정을 표현하는 방식은 배워야 하지만, 감정 자체는 인정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이가 크게 울거나 짜증을 내면 빨리 멈추게 하는 데 마음이 급했습니다. 그런데 육아일기를 다시 보니, 아이가 울었던 날들에는 대부분 졸림, 배고픔, 낯선 환경, 엄마와 떨어지는 불안 같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아이의 감정은 갑자기 튀어나온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자기 상태를 표현하는 방식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레 느꼈습니다.

신생아부터 취학 전까지 달라지는 감정 표현

책을 읽으며 흥미로웠던 부분은 아이의 감정이 성장 과정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이었습니다. 우리 아이들도 그랬을까요? 그래서 기억을 되돌려 떠올려 보니 아이들이 어릴 때와 어느정도 컸을 때의 감정변화는 확실히 다르다고 생각됐습니다. 신생아는 자신의 필요를 전달하기 위해 울음이나 표정으로 관심, 불쾌감, 충격 같은 감정을 표현합니다. 이 시기에는 긍정적인 감정과 부정적인 감정이 모두 생존과 연결되어 있지요. 그래서 먼가 축축하거나 배가 고프면 일단 웁니다.

생후 3개월 무렵이 되면 정서적 민감성이 발달하면서 애정을 지각하고, 분노나 놀라움 같은 감정 표현도 조금씩 뚜렷해집니다. 저도 기억을 짚어보니 3개월이면 어느정도 목을 가누기 시작하면서 얼굴표정이 다양해졌습니다. 생후 9개월쯤에는 인지적, 정서적 발달이 함께 진행되면서 주변 환경의 영향을 더 많이 받게 됩니다. 낯선 사람을 보고 수줍어하거나, 엄마와 떨어질 때 두려움을 표현하는 모습도 이 시기에 자연스럽게 나타납니다. 저희 아이들은 아니었지만 친구 중에는 아이가 낯선 곳만 가면 울어서 힘들어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2세 무렵에는 아이가 규칙 안에서 자신이 느끼는 법을 배워가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취학 전 아이들은 규칙, 제한, 금지사항을 접하면서 사회적 기준을 조금씩 익힙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는 "내가 하고 싶은 것"과 "지금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갈등을 경험하고, 규칙의 가치와 원칙도 배워갑니다. 

제 경험으로도 이 과정은 책의 설명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아이가 아주 어릴 때는 울음 하나로 모든 감정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울음에도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배고플 때의 울음, 안아달라는 울음, 화가 났을 때의 울음, 무서웠을 때의 울음이 조금씩 달랐습니다.

엄마가 처음인 저도 잘 몰랐습니다.그저 “왜 이렇게 우는 걸까?” 하고 답답했던 날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기록하고 관찰하다 보니 아이의 감정에는 흐름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어느 날 갑자기 감정 조절을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경험 속에서 조금씩 자신의 감정을 알아가고 있었습니다.

몬테소리 공감놀이로 감정을 알아차리는 방법

『몬테소리 감정의 기술』에서는 감정을 이해하는 여러 가지 공감놀이를 소개합니다. 그중 인상 깊었던 점은 감정 표현의 특징을 인식하는 것 자체가 감정에 대해 배우는 첫 단계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예를 들어 아이와 함께 얼굴 표정을 관찰해볼 수 있습니다. 무서움을 느낄 때 입 모양은 어떻게 변할까요? 화가 났을 때 눈썹은 어떻게 움직일까요? 슬플 때 눈과 입은 어떤 모양이 될까요? 이런 질문은 단순한 표정 놀이처럼 보이지만, 아이가 감정과 신체 표현을 연결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책에 나오는 감정 쿠키 만들기, 지점토로 얼굴 표정 만들기 같은 활동도 좋았습니다. 다양한 재료를 만지고 표현하는 과정에서 아이는 촉각을 사용하고, 손끝을 움직이며 소근육 발달도 함께 경험합니다. 몬테소리 교육에서 손의 움직임이 아이의 발달과 연결된다고 보는 점과도 자연스럽게 이어집니다.

저도 아이들과 얼굴과 몸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놀이를 해본 적이 있습니다. 슬픈 얼굴을 만들 때는 아이와 함께 입꼬리를 아래로 내리고 눈을 찡그려 보았습니다. 화난 얼굴을 표현할 때는 볼에 바람을 넣고 눈썹을 찌푸려 보기도 했습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장난처럼 웃었지만, 반복하다 보니 “이건 화난 얼굴이야”, “이건 속상한 얼굴이야” 하고 말로 감정을 표현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를 오래 지켜보니 감정을 말로 설명하기 전에, 몸으로 먼저 표현해 보는 경험이 아이에게 꽤 도움이 된다고 느꼈습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은 “속상해”, “불안해”, “부끄러워” 같은 단어를 정확히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표정, 몸짓, 그림, 만들기 활동을 통해 감정을 먼저 경험하면 자신의 마음을 조금씩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아이 감정 조절을 돕는 몬테소리 교육의 태도

책에서 다음 단계로 이야기하는 것은 감정 조절입니다. 몬테소리 여사가 특히 중요하게 여긴 부분도 바로 이 지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몬테소리 교육에서 말하는 감정 조절은 아이가 감정을 없애거나 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알아차리고 적절한 방식으로 표현하며 다시 균형을 찾아가는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몬테소리에서는 이렇게 정제된 감정 조절이 아이에게 안정감과 행복감을 주고, 작업에 집중하는 힘으로 이어진다고 봅니다. 책에 소개된 만들고 부수고 다시 만들기, 컵을 사용해서 분노를 날려버리기 같은 활동은 아이가 화나고 답답한 마음을 몸으로 표현하면서도 안전하게 조절해 보는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그중 가장 인상 깊었던 활동은 감정 인형 친구 만들기였습니다. 아이가 자신의 고민과 감정을 이야기할 수 있는 대상을 만들어주는 활동인데, 제가 느끼기에는 아이에게 작은 심리적 공간을 마련해주는 일처럼 보였습니다. 아이가 직접 만든 인형에게 오늘 속상한 일, 즐거운 일을 꺼낸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연습이 됩니다. 이 부분은 저희 둘째 초등학생에게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몬테소리 교육의 철학은 아이의 감정을 다루는 기술 발달의 중요성을 일찍부터 알아본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몬테소리 여사가 감정 조절을 위한 구체적인 놀이 방법을 모두 제시한 것은 아니지만, 그 이면에는 아이를 바라보는 중요한 태도가 담겨 있습니다. 심리적 공간, 수용의 시선, 경청, 기다림, 타인의 행동과 표현에 대한 존중이 바로 그것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이런 태도가 아이에게 큰 안정감을 주었습니다. 아이가 화를 내거나 울 때 바로 고치려 하기보다, 먼저 감정을 알아봐 주고 기다려주었을 때 아이는 조금씩 자신을 조절하는 힘을 길러갔습니다. 감정은 억누르는 것이 아니라 배워가는 것이고, 부모는 그 과정을 옆에서 함께 지켜봐 주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고 나서 깨달은 점은 아이가 자신의 마음을 천천히 알아가도록 도와주는 따뜻한 기다림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몬테소리 감정의 기술 책에서
감정쿠기를 만들면서 감정을 배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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